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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싼 중국,동남아(외국) 프로그래머들은 어디로 갔나

알찬돌삐 2013. 1. 18. 16:08

ZDNET 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월 100만원'...값싼 중국 개발자 몰려온다


이 문제가 대두되었을때 개발자의 인건비 하락, 주요시스템의 보안 이슈 등 ...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조선족, 인도 프로그래머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한국 IT 프로그래머의 현 상황에 있습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IT종사자 프로그래머의 현실


뉴스나 신문에서 '컴퓨터 프래그래머'가 유망직종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유망직종이라는것은 그저 '취업이 잘 되니까'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왜 다른 직종도 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취업이 잘 될까요?

그만큼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모자라는것입니다.

해마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IT 학원과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신규 취업자들이 넘쳐납니다만, 이쪽 방면의 현실을 깨닫고 3년이내에 포기합니다.


1.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미래가 없는 직종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수명은 길어야 40살입니다. 아주 특출난 능력이 있는 개발자는 제외입니다. (시스템 코어 개발자 등.....)

자신의 직업수명을 늘리겠다고 자기개발에 힘을 써도 안됩니다.

주변에서 40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써주지 않습니다.

40살이 넘은 프로그래머는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싫어합니다.

어리고 말 잘 듣고 철야도 잘하고, 휴일 출근을 하는데도 코딱지만한 연봉을 주고서 부릴수 있는 어린 프로그래머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보통 40살 이후가 되면 PM (프로젝트 매니저) 을 하게 되는데, PM 의 본 역할은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협의하여 프로그램간의 조율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고객의 욕설과 폭언을 들어주고, 종처럼 부려도 군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2. 철야, 야근 수당은 없다. 오직 일하는 기계다.

프로그래머들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을 하게 되면,

1년짜리 프로젝트일 경우 4개월후에 중간보고회, 10개월후에 완료보고회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중간보고에서는 시연을 해야 되는데, 아직 개발중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완료단계에서나 나옴직한 모든 기능과 화면디자인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_-....

1년짜리 프로젝트지만 4~5개월쯤에 완료되는거죠....

이런 결과를 내기 위해서 프로젝트 시작부터 프로그래머들은 밤 11시,12시까지 야근을 하고 막차를 못 탈때는 사무실에서 잠도 자고, 휴일에도 나와서 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병에 걸리고 몸이 아파 앓아눕는 프로그래머들이 많습니다.


N모사에서 일하던 프로그래머는 철야와 야근의 연속으로 인해서 폐에 염증이 생겼는데 면역력이 저하되어 결국 폐 한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N모사는 해당 프로그래머를 해고합니다. (2009년 1월)


폐 잘라낸 SI개발자, '해고→일시 복직→해고' 지방노동위 결정 뒤 편법 해고…산재 인정 여부가 쟁점


다른 회사로 가면 되지 않냐고요?

공공기관이든 대기업이든 어딜 가든지 다 이렇다는게 문제입니다.

어차피 대한민국 전산업종 바닥은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이 98%입니다.


야근이나 철야, 휴일근무 등의 연장근로수당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야근과 철야, 휴일근무가 공짜다보니, 신나게 강요하고 부려먹습니다.


그래서 대개의 프로그래머들은 개발을 그만두고 이 업계를 떠나버리거나, 중소제조업체의 전산실로 도망을 갑니다.


3. 인권과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

일도 힘들지만 프로그래머는 시스템을 다루는 특성상 고객사의 내부자료를 많이 만지게 되어, 고객사에 파견형태로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고객사 직원의 통제에 따라야 합니다.

고객사의 담당자들은 프로그래머들을 노예처럼 무식하게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이 속한 회사가 곤란해질까바 한마디 항변도 못하고 묵묵히 일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표정이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일도 힘들고 분위기도 적응이 안되어 그만둔다는 말이라도 하면,

당장 필요치 않은 인력이라면 '당장 그만두라'며 그동안 일한 돈도 안주고 내쫓습니다.

임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면 프로그래머를 으슥한 비상계단으로 끌고가 '니가 한 일이 뭐 있냐?', '너 때문에 오히려 프로그램 개발 일정이 밀렸다'며 욕설과 폭언을 합니다. 어떤곳은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 의회에서는 개발자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이버뉴스] 서울시의회 사무처 직원, 납품업체 직원 폭행 논란


[데브피아에 올라온 개발자의 글] 서울특별시의회 전자회의시스템 프로젝트 프로그램 개발자 폭행사건


야근에 철야에 쉬지도 못하고 휴일근무까지 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짰는데 버그가 안 생기면 도리어 이상한거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은 몇년내에 전직하거나 급여가 조금 낮더라도 대우가 그나마 괜찮은 곳으로 가버리니 항상 프로그래머들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관리자들이 '한국인 프로그래머는 이제 안된다' 라고 외치며 외국인들을 고용해보자.. 며 인도인과 조선족, 중국인들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얘네들은 한국 개발자들처럼 고분고분하지 않습니다.

오후 6시가 되면 퇴근하려고 가방을 싸고, 고객사의 관리자가 자리에 앉으라고 해도 무시하고 가 버립니다.

야근을 하라고 하면 계약사항에 없다고 할수 없다고 합니다.

조선족 프로그래머는 고객사 관리자의 멱살을 잡고 다툰적도 있습니다.

일정이 밀리면 '애초에 말이 안되는 일정이 줬다. 일정을 더 늘려돌라'고 요구하지만, 고객사에서는 일정을 늘려주지 않습니다.

늘려주던 말던 외국 프로그래머들은 자기가 생각한 일정대로 일을 합니다.


이들은 결국 우리나라의 야근과 휴일근무까지 시키면서 추가수당 한 푼 안 주고 욕설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질려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버렸죠.


한동안 외국인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다가 썰물처럼 싹~ 빠져나가버립니다.





다른 직종들은 대부분 노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IT 는 노조가 없습니다. 

심지어 노동자를 대변해주는 민노당조차 유일하게 IT노조를 거부했습니다. 

거기다가 다른 분야는 해당 분야에만 위험에 빠뜨리지 IT 전면 거부 나서면 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IT 개발자들의 처우개선,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가질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