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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개발자의 꿈

알찬돌삐 2006. 11. 1. 23:23
소프트웨어(SW) 인력 시장에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딜 가나 인력(개발자)이 없다고 야단이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고급 인력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중급은 물론이고 하급 인력도 없다고 아우성이다.

개발자들이 부족한 것은 SK텔레콤의 차세대 마케팅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지면서 개발자들이 이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개발자들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몸값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수요가 부족하면 값이 올라야 정상이다. 하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여기저기서 비명이지만 개발자들의 대우가 나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개발자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몇 해 전 김익환 안철수연구소 부사장은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책에서 문화 차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성공적인 SW를 개발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SW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맞는 문화가 먼저 성숙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비록 정부가 SW강국 코리아를 주창하고 있지만 제값받기를 비롯해 우리 문화는 결코 SW강국이 될 수 없는 구조다. 선순환 환경을 만들어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이 될까 말까 하는 판에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SW강국이라고 부르는 인도는 그렇지 않다. SW를 전공한 사람들이 다른 직종보다 돈을 많이 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는다. 자연히 인재가 몰려든다. 이렇게 몰려든 인재는 또 다시 인도 SW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부러운 선순환이다. 

눈을 우리로 돌려보면 SW를 전공한 우리 개발자들은 돈도, 명성도 없다. 오히려 프로젝트에 휘둘려 다니다 보면 야근은 다반사고 자기계발은 꿈도 못 꾼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들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미진하다. 개발자들을 잘살게 하는 것은 SW강국 코리아를 떠나 수십만의 중산층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뭐 하나 모르겠다. 표 냄새를 맡는 데 귀신이라는 그 정치인들은.

출처 : PHP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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